서민갑부 284회 - 50억 자산가 영옥씨의 슬기로운 갑부생활

(광명시장 달봉이네, 삼색두부/콩물/우뭇가사리/서리태) - 장사의 기술 / 억척스러움

사진 : 서민갑부 홈페이지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익숙한 시장의 모습이 나와서 채널을 멈추게 된 서민갑부 '50억 자산가 영옥씨의 슬기로운 갑부생활' 편.

광명시장에서 두부장사를 하는 영옥 씨 편이었는데... 바로 내가 신혼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짧게 있었던 곳이고 당시엔 시장이 거리가 좀 있던 터라 자주 가지 못했었는데 그래도 아는 곳이 나오니 반가왔다.

인터뷰 내용을 보니 원래 과일장사를 하다가 두부로 종목을 바꿨는데, 당연히 과일 단골 손님들이 두부를 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하루에 한 모도 팔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딸이 긴급 투입되면서 급 분위기 전환이 되었는데, 흑임자를 넣은 두부, 야채로 색을 넣어 한 두부에 삼색을 넣은 삼색두부, 그리고 콩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우뭇가사리 등을 함께 팔아 매출을 높이는 전략 등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연 매출 8억이라는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일종의 끼워팔기? 전략을 보면서 문득 예전에 대학 1학년 때던가 종로 지하철 역에 있는 작은 스낵바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때가 생각이 났다. 김밥과 우동, 어묵을 파는 작은 스낵바였는데, 나는 아침 7시부터던가..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 대상으로 주로 파는 시간대를 맡았었다. 오후에 오시는 선임급의 직원 분이 알려준 손님 응대방법 중 기억에 남는 한 가지가 이러했다.

"남자 손님이 와서 김밥을 주문하면, '어묵도 드릴까요?'라고 물어보라"는 것이다. 알겠다고 하고 남자 손님이 오면 '어묵도 드릴까요?'를 물었다. 신기하게도 열에 여덟 정도는 '네' 하는 것이었다.

여자 손님들은 애초에 자신이 생각한 메뉴만 먹지만, 남자 손님들은 대부분 어묵을 추가로 권하면 별 생각 없이 더 시키는 특징을 그 선임은 간파하고 내게도 그 노하우를 전수한 것이었다. 꽤 오래된 일인데도 지금까지 생각나는 것 보면, 꽤나 인상적이었던 것.

여튼 백종원 씨가 쓴 '장사의 이야기'에서도 디테일한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결국 자신이 속한 곳에서 작은 성과라도 이루는 사람들은 이렇게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서민갑부 '50억 자산가 영옥씨의 슬기로운 갑부생활' 편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많았지만, 그 중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밭에서 상추를 따다가 바로 두부가게 옆에 박스로 가판대를 만들어 한 바구니에 1천원씩 파는 장면이었다. 주부들은 당연히 갓따낸 상추의 신선함을 아는지라, 바로 구매하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작은 가게에서 매출 8억을 올리는 수준이라면, 조금은 쉬어가면서 일할 법도 한데, 정말 쉬지 않고 작은 장사꺼리라도 만드는 모습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한 말씀이 지금의 나에게 따끔한 충고의 말씀으로 들렸는데, 그 때문에 기억에 남기려고 이 포스팅까지 남기게 되었다. 문장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열심히 하면 다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들 대충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나처럼 억척스럽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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