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시기 이후에 나온 가수들의 그룹명이나 이름을 잘 모른다.

정말 대표급 가수가 아닌 이상, 그룹으로 떼지어 나오는 가수들은 비슷비슷해 보일 뿐 아니라. 노래 가사도 잘 귀에 안들어고...

듣던 노래만 듣는 탓에.

여튼 JTBC의 싱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을 어느날 우연히 보게 되었고, 거기에서 눈에 띄는 가수가 몇 명 있었다. 당연히 초반에 관심을 끌었던 이무진과 이승윤이다.

그런데  Top10에 누가 있나 보다가, 이소정이라는 가수를 처음 보았다.

레이디스 코드라는 그룹에 속해있다는데, 사실 잘 모른다.

다만 언젠가 불의의 사고로 멤버 2명이 운명을 달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렴풋이 '사건'만 기억이 났다.

이소정이라는 가수가 '재즈카페'라는 노래를 색다르게 해석해서 부르는 모습을 봤는데... 이런 가수를 왜 이제야 알았나 싶었다.

역대급 빅매치로 이무진과 Top6를 가르는 무대에 경쟁자로 서서 차지연 원곡의 '살다보면'이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엄청난 흡입력이었다. (www.youtube.com/watch?v=8mQ5YcuoXg0)

이에 반해 이무진의 노래는 평은 좋았지만(아마도 가수가 가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준 것 같았다) 이소정의 무대에 비해 흡입력이 약했다.

한편의 드라마를 보여준 이소정의 무대에 비해 이무진은 이전에 보여준 무대보다 개인적으로는 밋밋하게 느껴졌다. 

이소정이라는 가수가 팔색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무진이 보여줄 수 있는 색은 아직 한두가지에 불과했다.

사실 둘다 잘하는 가수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7:1이라는 압도적인 심사위원들의 점수배정을 보더라도 이번 무대는 이소정의 완승이었다.

여자 팔색조 이소정이 있다면 남자 팔색조는 이승윤이 있는데, 워낙 화제를 몰고다닌 가수라 기대치만큼의 무대를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장거리 마라톤을 연상케 한다.

초반에 치고 나간 사람이 1등을 하지는 않는다.

이소정, 이름을 이번에는 제대로 기억해야겠다.

이선희 심사위원이 말한대로, '대형 가수'가 탄생할 수 있을지!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