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pixabay

 

작년에 약 8개월 전후로 해서, 간헐적 단식을 진행해본 적이 있다.

물론 철저히 지켰던 것은 아니고, 주 3~5일 정도 저녁에서 다음날 첫 끼 식사까지 12시간~16시간 정도의 공복을 유지하는 식으로 했다.

결론은 4키로 정도 감량을 했고 하다 말다 했기 때문에 아주 많이 감량을 한 것은 아니지만,

두 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 후 거의 출산 직후의 몸무게가 단 1키로도 빠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만족도는 컸다. 주변에서도 살 빠지고 예뻐?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 아래 부분은 출산 후 돌아간 골반을 교정하지 못하고, 컴퓨터에서 오래 일해야 하는 직업병 때문에 거북목이 심하게-역 C자형-온 개인적인 사유 때문이기도 하다)

사진 : pixabay

 

여러가지 생활패턴과 다른 외부요인도 있겠지만, 속된 말로 몸이 맛이 가면서 엄청난 두통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리고 마치 막 출산한 사람처럼 오후 5~6시만 되면 완전히 에너지가 소진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두통의 원인을 찾지 못해서 병원의 여러 과를 전전하다 결국 찾은 곳이 치과였다.

당시 두통이 너무 심해서 턱이 자주 빠지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도 동반한다는 사실을 간과했었는데 정신차려보니 턱도 너무 아팠다. 가서 이런 저런 검사를 해보니 턱 관절이 많이 마모되어(턱의 관절은 고정이 아니고 뼈와 뼈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방식이다)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길어져서 요약하면, 치과에서 스프린트(잘 때 끼우는 마우스피스 같은 것)를 맞추고 밤에 잘 때 끼고 자고, 몇 달 치료를 했다.

동시에 진행했던 것이 재활치료센터에서의 교정치료(도수치료)였다. 약 두 달정도 꾸준히 진행했고, 당시엔 허리, 발목 통증도 심해서 운동을 병행하진 못했다.

그렇게 두 세달을 치료에 매진해서 이후엔 일상생활을 무난하게 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에 여러가지 원인을 반추했을 때, 내 몸을 내가 사랑하지 않고 출산 후에도 일을 놓지 않은 욕심도 있었겠지만 몸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원인 중 가장 큰 이유가 간헐적 단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간헐적 단식이 무조건 몸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니겠고,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체중은 꾸준히 체크했지만, 감량한 몸무게 그대로 유지하진 못했고(혹은 몸을 생각해 안했고) 지금은 양질의 음식습관과 운동으로 건강한 몸으로 만드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한 때 간헐적 단식이 열풍처럼 불었고, 성공한 사람도 있고 실패한 사람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고, 더 중요한 것이 '건강한 몸의 유지'일 것이다.

자신의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꾸준히 적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방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이를테면 내가 '에너지를 소진하고, 살찌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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